Part5 - 8.2ka 이벤트

8.2ka 한랭 이벤트는 8400년 전 ~ 8200년 전 (기원전 6400 ~ 6200년) 북반구에 영향을 준 온도 급감 현상을 일컫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160년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8300년 전 ~ 8140년 전)

[ka = kiloannum의 약자로 1000년을 의미]

출처:  https://backbonevalleynursery.com/after-the-freeze-2021/
 

 

8.2ka 이벤트의 원인

{출처: 논문 - The 8.2 ka cooling event caused by Laurentide ice saddle collapse}

{출처: 논문 - Ecosystem resilience in connection with the 8.2 ka cooling event}

영거 드라이아스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8.2ka 이벤트의 원인은 북아메리카의 로렌타이드 빙상(Laurentide ice sheet)이 막고 있던 아가시즈호+오지브웨이호의 어마어마한 양의 담수이다. (8.2ka의 위력은 영거드라이아스의 절반정도 였다고 한다.) 하지만, 갇혀 있던 물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온 것은 아니다. 약 100~150년에 걸쳐서 로렌타이드 빙상이 댐 역할을 했지만 간헐적으로 허드슨 만 쪽으로 엄청난 양의 물을(담수) 방출했다가 다시 얼어서 댐 역할을 했다가 다시 방출했다가를 반복했다고 한다. (한 번에 쏟아져 나왔다면 160년에 걸쳐 전 지구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은 시뮬레이션 상 불가능했다고 함, 따라서 간헐적 대량 방출설이 더 설득력 있다고 여겨짐)

{영거 드라이아스 관련 글: https://blog.naver.com/gb145/223030977264}

 

 
8200년 전 (기원전 6200년)의 북아메리카 상황
8.2ka 이벤트에 의한 온도 변화,  출처:  https://www.pressdispensary.co.uk/q991593/images/20k.jpg

 

8.2ka 이벤트의 전 지구적 영향

지속적인 담수의 방출로 인해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대략 4M 정도 상승하게 된다. (4M 상승은 그리 큰 impact는 아니었다. 영거 드라이아스 이후 전 지구적인 온도 상승으로 인해 증가한 해수면 만 110M가 넘음) 이는 결과적으로 북대서양의 담수화와 그에 따른 열염순환의 오작동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은 일반적으로 더 추워졌고, 아프리카, 근동 및 아시아의 대부분과 같은 저위도 지역의 땅은 건조화가 가속화되었다. (지구 평균 온도를 1~3도 정도 낮추었다고 알려져 있음)

출처:  https://blog.naver.com/kordipr/222349053778
지난 1만 년간 해수면 상승 정도
[토막 상식]
열염순환 오작동:
열염순환은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류라고도 불린다. 북쪽으로 향하는 표층해류(편서풍과 무역풍의 방향을 따라감_북반구 중위도는 시계방향, 북반구 고위도는 반시계 방향, 남반구 중위도는 반시계 방향, 남반구 고위도(남극)는 시계방향이며 주위에 대륙이 없어서 뺑뺑도는 남극 순환류가 됨)와 남쪽으로 향하는 심층해류의 연결은 마치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어져 있고 약 1초에 1cm 정도 움직여서 지구 전체를 1500년에 걸쳐서 돈다.
적도 지방 표면에서 태양열을 흡수한 바닷물은 따뜻하고 염분이 많다. 해수가 차가운 북대서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열을 빼앗겨 수온 저하가 생기고 물이 얼 때 염분은 빠져나가기에 더욱 밀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차가운 북대서양의 바닷물은 깊은 심해로 가라앉아 거대한 침강류를 형성한다. 여기에 더해 이산화탄소를 바다에 가두는 역할도 한다. 이 심층해류는 남극까지 이어지고 최종적으로 남극 순환류(회전 교차로 같은 역할)에 합류된 다음 인도양과 태평양의 해저를 통해 다시 북상하여 표층해류가 된다.
이를 통해 지구 에너지 균형이 맞춰진다.
만약 열염순환에 오작동(빙하에서 녹은 민물로 인해 밀도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아 심층해류 형성이 안되는 등의 오작동)이 일어나면 북쪽으로 전달되어야 할 열에너지가 남반구에 쌓이게 되어 북반구가 상대적으로 차가워진다. 장기적 기후 변화에서는 대기 순환보다 열염순환과 같은 해양 순환이 더 큰 영향을 준다. 열염순환의 오작동 원인으로는 북대서양의 담수가 유출이 있다.

 

8.2ka 이벤트의 지역별 영향

{출처: 논문 - Ecosystem resilience in connection with the 8.2 ka cooling event}

8.2ka 이벤트에 의한 온도하강은 주로 북반구에서 관찰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이 영향이 가뭄과 건조화로 나타난다. 이는 이상 기후가 해당 대륙의 몬순 시스템을 방해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 지역의 꽃과 동물 화석 기록에서 관찰된다. 서남아시아의 식생은 몬순이 뿌려주는 강우량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데 8.2ka 이후 주변 바다의 온도(SST - Sea Surface Temperature)가 내려가자 ITCZ 선(Intertropical Convergence Zone)이 남하하면서 몬순이 도달할 수 있는 범위가 내려간다. (서남아시아까지 비를 안 뿌려줌)

[토막 상식]
몬순: '계절'을 뜻하는 아랍어 마우심에서 유래한 몬순은 우기와 건기를 만드는 바람의 변화를 일컫는다. 바다는 비열이 높고, 육지는 비열이 낮기 때문에 여름에는 대륙이 빨리 가열되어 온도가 바다보다 더 높아지고 이로 인해 저기압이 생성된다. (반대로 바다는 고기압) 이로 인한 기압차는 바다에서 대륙으로 향하는 바람을 만든다. 수분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상대적 고온인 대륙은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이 오게 된다. 반대로, 겨울에는 대륙이 더 빨리 차가워져서 바람이 바다 쪽으로 불기 때문에 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된다.

<그린란드>

그린란드는 세계 어느 곳보다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그린란드에서는 평균 6°C의 온도 강하가 관찰되었으며 겨울철에 상대적 온도 변화가 가장 컸다. 그 후 60년은 그린란드 역사상 가장 추운 해가 되었다.

<유럽 대륙>

전반적으로 약 1°C의 온도 강하가 발견되고 건조화가 증가했다.

<서남아시아>

이 지역은 오랜 기간 동안 지역이 건조해지는 건조화를 겪었다. 이러한 건조화 영향으로 인해 선토기 문화가(PPNB의 선토기 문화 유적지, 차탈회위크 등등) 사라지게 되고 비옥한 초승달 지역 동부의 문명이 꽃 피는 계기가 된다. (건조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작물 재배와 수확을 위한 관개 시스템의 발명이 필수적이었다.)

가축의 변화: 이 시기를 기점으로 돼지를 기른 흔적은 고고학 기록에서 점점 사라지고 소의 생물량도 줄어든다. 대신 가축화된 염소와 양의 비율이 증가한다. 돼지는 습한 환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돼지를 키울 수 없을 정도로 건조해 졌다고 추정된다. 이러한 변화는 종간 물 수요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는데, 양과 염소는 소보다 물이 덜 필요하다.

유목의 증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유목 생활의 증거가 많이 나타난다. 이는 더 이상 풍족한 초원을 찾기 힘들었음을 증명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가축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유 소비에 대한 첫 번째 증거가 기원전 6200년경)

출처: 논문 - Ecosystem resilience in connection with the 8.2 ka cooling event

<8.2ka event 시기에 각 지역별 방사성탄소 누적량의 변화>

그 지역의 생활 양을 알 수 있는 방사성탄소의 양이 8.2ka 시점을 기준으로 점차 하락한다.

(사람의 활동이 줄어든다 -> 이주했거나, 인구가 점점 감소했거나)

출처:&nbsp; https://www.youtube.com/watch?v=TFwspxj9inc
출처:&nbsp; https://www.youtube.com/watch?v=TFwspxj9inc

 

본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발행했던 글입니다. https://m.blog.naver.com/gb145/223081106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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