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와 지역 신화 {수잔 와이즈 바우어, 세상의 모든 역사: 고대편 1, 이론과 실천, 2007, 35p}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수메르의 왕조를 알 수 있는 이유는 기원전 2150~2000년(우르 3왕조에 해당) 점토판에 수메르 설형 문자로 기록된 '수메르 왕명표' 덕분이다. 수메르 왕명표는 조선왕조실록처럼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룬 것은 아니며, 이름과 재위 기간 그리고 일종의 칭호 같은 것이 적혀있었다. 특이한 점은 대홍수라는 사건을(기원전 2900년으로 추정) 전후로 전설적인 왕조와 실질적인 왕조(키쉬 제1왕조)가 나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대홍수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을까? 연구자마다 의견이 다르며 이에 대한 반박 증거도 넘쳐난다. 대홍수에 대해 고고학자 레너드 울리의 의견은 ..
약 1억 년 전 아프리카 판에서 분리된 인도 판은 점점 북상하여 5000만 년 전 유라시아 판과 충돌한다. 물론, 지질학적 시간의 척도로는 충돌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인간 시간의 척도를 따를 경우 대략 1세기마다 일어나는 한두 차례의 화산 폭발 외에는 아무 현상도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도 판은 점점 북상하였고 유라시아 판과의 반작용으로 인해 히말라야산맥이 융기된다. 그리하여 인도는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띄게 된다. (같은 나라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국의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하면서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인도-힌두교, 파키스탄-이슬람교] 각자의 길을 간다. 두 나라의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인도 & 파키스탄의 주 인도 & 파키스탄의 주요 강 인더..
기원전 1만 년 이래로 현생인류에게 영향을 준 급격한 기후 변화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영거 드라이아스이고, 그다음은 8.2ka 이벤트, 그리고 마지막은 4.2ka 이벤트이다. (영거 드라이아스 & 8.2ka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록 part2 & part5 참고) 특히 4.2ka 이벤트는 우리가 알고 있던 후기 신석기 시대 & 초기 청동기 문화를 영위하던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쇠퇴를 불러왔다. 이번 part에서는 4.2ka 이벤트의 원인과 그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ka = kiloannum의 약자로 1000년을 의미) 영거 드라이아이스: 1만 2900 ~ 1만 1700년 전 (기원전 1만 900 ~ 9700년) (자세한 내용 링크 참고: https://blog.naver...
중국사가 어렵게 다가왔던 이유를 꼽자면 대륙의 지형에 대한 무지 때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복잡한 지역명에 있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지리와 지역명을 정리하는 바이며 명칭들에 대한 표기 방식은 '중국 발음(한자, 한자 독음)'으로 병기하겠다. 중국의 주요 강 {출처: 두피디아} 황허(黃河, 황하) = 황허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며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또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긴 강으로, 원수에서 하구까지 5,464km 달리며 황해로 빠져나간다. (엄밀히는 보하이해 - 산동과 요동반도 사이에 있는 바다) 이 과정에서 강은 중국의 9개 성을 통과하게 된다. 황허 유역은 중국 초기 역사에서 번성했던 고대 문명의 요람이다. 그러나 빈번한 홍수와 상승하는 강바닥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분지..
앞으로 다루게 될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가장 필요한 기본 소양은 역시나 유럽의 지형이다. 훈족이 왜 직선거리로 오지 않고 굳이 돌아가야 했는지,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격한 결단이 왜 대단한지는 지형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온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지형 조건은 오랜 기간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수정이 불가능한 상수이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는 불변의 위치에 있었다. 유럽의 주요한 지형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유럽의 산맥 {출처: Worldatlas} 우랄산맥: 우랄산맥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자연 경계의 일부를 형성하는 산맥이며, 북극해 연안에서 우랄 강과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서부를 가로지른다. 우랄산맥은 석탄, 금속광석, 보석 등의 광물이 풍부하여 러시아..
8.2ka 한랭 이벤트는 8400년 전 ~ 8200년 전 (기원전 6400 ~ 6200년) 북반구에 영향을 준 온도 급감 현상을 일컫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160년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8300년 전 ~ 8140년 전) [ka = kiloannum의 약자로 1000년을 의미] 8.2ka 이벤트의 원인 {출처: 논문 - The 8.2 ka cooling event caused by Laurentide ice saddle collapse} {출처: 논문 - Ecosystem resilience in connection with the 8.2 ka cooling event} 영거 드라이아스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8.2ka 이벤트의 원인은 북아메리카의 로렌타이드 빙상(Laurentide ice sheet..